Wednesday, 10 August 2011

삼성 던파·붉은보석 신화창조 주역들 나란히 승진 화제

삼성전자의 던전앤파이터와 붉은보석 신화 창조의 주역인 권강현상무와 김종신 부장이 지난 8일 삼성그룹 임원인사에서 나란히 전무와 상무로 승진해 화제다.

권강현 전무는 삼성전자의 게임사업의 숙원을 풀어준 주역이다. 삼성은 닌텐도, 세가, 소니를 벤치마킹해 90년대 초반 비디오게임사업을 시작으로 잇따라 게임사업에 도전했으나 번번히 실패하며 자존심을 구겼었다.

그러나 권 전무 주도아래 2000년대 초중반부터 온라인게임 퍼블리싱쪽으로 궤도를 수정한 이후 붉은보석과 던전앤파이터 퍼블리싱에 성공하며 한때 매출 1천억원이 넘나드는 메이저급 반열에 오르며 신화를 창조했다.

김종신 상무 역시 삼성 게임사업 성공의 숨은 주역이다. 김 상무는 일본 게임온 재직시절 한국산(L&K로직코리아) 무명의 2D MMORPG 붉은보석을 서비스, 월 최고 매출 4억엔을 돌파하는 잭팟을 터트린 주인공이다.

김 상무 덕분에 게임온은 일본 증시에 상장했으며, 김 상무는 이것이 인연이돼 삼성으로 스카웃됐고 이번에 상무로 전격 승진하는 행운을 잡았다. 게임온은 삼성 후계자 이재용사장이 2000년 전후 닷컴붐이 일 당시 전략적으로 추진했던 e삼성의 프로젝트중 유일하게 성공한 기업으로 게임온 상장 직전에 지분을 모두 매각, e삼성 투자손실을 대부분 만회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으기도했다.

붉은보석과 던전앤파이터로 연타석 홈런을 터트리는데 일등공신이었던 두 사람은 행운을 잡았지만, 삼성전자 온라인 게임사업부의 앞날은 매우 불투명하다는 점에서 아이러니하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이른바 `스마트 플랫폼'의 붐업으로 삼성의 콘텐츠 및 솔루션 사업의 핵심은 게임에서 모바일, 온라인에서 스마트기기로 무게중심이 이동했다. 권 전무, 김상무 등과 온라인게임 사업을 이끌었던 강성욱과장 등 핵심 인력들이 세시소프트란 독립 퍼블리셔를 창업, 상당수 퇴사한데다 킬러 콘텐츠인 던전앤파이터는 해외 판권이 넥슨에 넘어갔다.

영구 판권을 보유한 붉은보석이 그나마 효자이지만, 매출의 대부분을 거둬들이는 일본에서 정점을 찍고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붉은보석과 던전앤파이터를 대체할 추가 퍼블리싱마저 요원한 상태다. 이런 상태라면, 삼성의 온라인게임 퍼블리싱 사업은 머지않아 명맥을 잃을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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