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랑조트보다 늦게 방영되어 국내에서는 상대적으로 높은 인기를 구사히지 못했지만 아직도 많은 이들에게 잊혀지지 않고 있는 인기작 '우주용사 씽씽캅(마신영웅전 와타루2)' 의 오프닝곡입니다. 공중파에서는 1988년 제작된 1편이 아닌 1990년에 발표된 2편에 해당된 시리즈부터 방영되었죠. 사실 한국판 주제가는 왠지 모르게 구성이 형편없고 가사 역시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내용은 좋았지만 구성이 마음에 들지 않았죠.) 우연히 듣게 된 일본판 2기 주제가는 그야말로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메시지를 담은 가사!
이게 바로 제가 원한 것이었거든요. 1편에 해당되는 '마신영웅전 와타루' 의 주제가 이름은 'STEP' 이었고, 이어서 '마신영웅전 와타루2' 의 1기 오프닝곡 주제가는 신기하게도 'STEP BY STEP' 입니다. 느린 템포의 곡이고 왠지 동요스러운 분위기의 곡이라 로봇 애니메이션에서는 어울리기 힘든 스타일일지 모릅니다. 하지만...한 번 들어보시죠.
마신영웅전 와타루2 1기 오프닝곡
가사를 잠깐 보면 참으로 직설적이면서도 듣는 내내 감동이 밀려옵니다.
おくびょうだった yesterday
겁쟁이었던 옛 시절.
おもいきり なきたいよ
마음껏 울고싶어요.
くじけちゃ だめだよ
좌절해선 안돼요.
いつでも ひとりじゃない
언제나 외톨이는 아니예요.
とおい ゆめの かがやき
아득한 꿈의 반짝임을
とりもどして おいでよ
되찾아봐요.
ひとみを とじれば いいのさ
눈을 감으면 돼요.
....
아아...이 얼마나 아름답습니까. 하지만 이와는 반대로 2절 가사를 살펴보면 조금 의아한 구석이 있습니다.
かぜの シュ-ズを はいて
바람의 신발을 신고
どこまでも いきたいね
어디까지라도 가고싶어요.
うしなう ものなど いまなら なにも ないさ
이제와서 잃을 것이라고는 아무 것도 없어요.
이..이제와서 잃을 게 없다니...잃을 게 없다니...사람이 처한 가장 극악한 불행 중에서도 손꼽히는 게 바로 '더 이상 잃을 게 없는 자신을 뒤돌아 볼 때' 인데요...요것 참 묘하군요. 도대체 누굴 지칭하는 것인지...여하튼 아름다운 노래입니다. 하드하고 펑키한 자극적인 노래도 좋지만 이런 노래를 들으면서 기분을 전환하는 것도 애니메이션을 보는 즐거움 중 하나라고나 할까요.
그리고 애니메이션 음악을 들을 때 반드시 접해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그것...바로 모두가 피해갈 수 없는 대망의 라이브 버전입니다. 타카하시 유미코(루미코 아님)라는 당시 17세(한국나이로)의 아이돌 가수가 1기와 2기의 주제가를 모두 불렀는데 화려한 가창력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지만 신기하게도 듣는 노래와 별 차이가 없다는 사실이 매우 놀랍습니다.(특히 콘서트판...) 애니메이션 노래를 들을 때마다 간혹 흥을 깨는 것은 바로 음반과의 괴리가 지나치게 심한 경우라 할 수 있겠는데(대표적인 흑역사가 바로 슬램덩크 오프닝) 이정도면 양호할 따름이죠.
물론 20여 년이 지난 지금 그녀는 이미 배둘레햄 쭈글쭈글 아줌마가 되어 있었지만...
No comments:
Post a Comment